2025. 4. 21. 09:05ㆍ일상 생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진통제인 타이레놀(Tylenol). 대부분의 편의점에서도 상비약으로 구비한 만큼 두통, 치통 등 여러 통증을 느끼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도 우선적으로 찾게 되는 일종의 만능약이다.
타이레놀은 ‘임산부도 복용 가능한 약’으로써, 효능 뿐만아니라 안정성 또한 긍정적으로 알고 있지만, 소염진통제와는 달리 소염 효과는 없으며, 제대로 알고 복용하지 않을 시 간 독성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타이레놀의 성분, 작용 원리, 부작용과 더불어 안전하게 복용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살펴본다.
1. 타이레놀의 주성분
먼저 타이레놀의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이다.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서는 파라세타몰(Paracetamol)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타이레놀은 '상품명'으로 제약사가 판매를 위해 붙이는 이름이다. 일반명은 약의 주성분인 화학물질의 이름으로, 우리가 약국에서 처방받을 때 아세트아미노펜이란 단어를 흔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나라 | 일반명 | 상품명 |
미국 | Acetaminophen | Tylenol, Panadol |
유럽 | Paracetamol | Calpol, Panadol |
한국 | 아세트아미노펜 | 타이레놀, 펜잘, 게보린(복합제) 등 |
이러한 아세트아미노펜은 진통 및 해열에선 효과를 나타내지만, 항염 작용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2. 타이레놀의 작용 원리
아세트아미노펜은 뇌에 작용하여 통증을 느끼는 신호 전달을 차단하고, 체온 조절 중추에 영향을 주어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소염(消炎) 효과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에 비해 매우 약하다.
소염 또는 항염증 효과는
글자 그대로 염증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염증은 염증은 외부 자극이나 감염, 손상 등에 대해 우리 몸이 방어 반응으로 일으키는 현상인데, 예를 들어
- 발목을 삐었을 때 붓고 아픈 느낌
- 목감기 걸렸을 때 붉어지고 쓰린 느낌
- 여드름 부위가 빨갛고 열나는 현상
이러한 것들이 염증 반응이다. 따라서 관절부위를 중심으로 염증이 생겨 면역세포들이 집중된 경우 단순한 해열제가 아닌 소염작용이 있는 NSAIDs가 효과적이다. 소염진통제를 의미하는 NSAIDs는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의 약자로, 대표적으로 일반의약품인 이부프로펜이 있다.
그러나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뇌에서 통증과 체온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PGE를 억제해 진통 및 해열 효과는 있지만,
몸 전체의 염증을 줄이는 작용은 매우 미약하다.
따라서
열을 내려주고 통증을 완화해 주는 것은 맞지만, 부기나 발적 심한 경우 해당 부위 조직 손상 등에는 거의 개선되지 않는다.
3. 소염진통제?
그렇다면 소염효과와 진통효과 둘 다 가지는 이부프로펜을 복용하지 왜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을까? 답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의 대표적인 비교 항목들이다.
비교 항목 | 타이레놀 (아세트아미노펜) | 이부프로펜 (NSAIDs계열 약물) |
해열 효과 | O | O |
진통 효과 | O | O |
소염 효과 | X | O |
위장장애 위험 | 매우 낮음 | 위장에 자극 |
심혈관 위험성 | 낮음 | 고용량 장기복용 시 위험 ↑ |
4. 안전한 복용 방법
그렇다면 타이레놀을 언제 먹는 게 좋을까?
(1) 위장이 약한 사람의 경우
- 이부프로펜은 위 점막을 자극해서 위염, 속 쓰림, 궤양 위험이 있기에 위장 부담이 거의 없어 공복 복용도 가능한 타이레놀이 더 좋음
(2) 간단한 발열이나 두통일 때
- 감기 초기, 백신 후 열감, 긴장성 두통 등과같이 소염까지는 필요 없는 단순한 통증 및 열에 효과적이고 부담도 적음
(3) 임산부 / 어린이
- 임산부에 대한 안정성 데이터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 더 많고 안전함.
- 어린이도 생후 2개월부터 사용 가능 (소아용 타이레놀)
(4) 다른 약과 병용 중일 때
- 이부프로펜은 혈압약, 항응고제 등과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는 반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상호작용이 적어 병용 안전성 면에서 우위임
그러나,
관절염, 생리통, 근육통처럼 염증이 원인인 통증의 경우 이부프로펜 복용이 더 효과적이고 단기간에 고열을 내려할 때에도 이부프로펜이 더 빠르게 작용할 수 있다.
5. 타이레놀의 부작용
앞서 말한 것처럼 타이레놀은 특정한 상황에서 안전하고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안전'하기만 할까?
타이레놀의 부작용으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간 독성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량 복용 시 간에서 독성 물질(NAPQI)을 생성하여 급성 간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성인의 1일 최대 복용량은 4,000mg을 넘기면 안 되는데, 술을 자주 마시거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적은 양도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이 중복되지 않도록 성분 확인이 필요하다.
이는 감기약, 종합진통제 등에 다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타이레놀은 효과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약이지만, 올바른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알고 섭취해야 진정한 ‘안전’한 약이 된다. 특히 간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음주 전후, 다중 약 복용 시엔 반드시 성분 확인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약 하나도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 가져보자.